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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목마의 마지막 손님

폐장 시간이 지난 놀이공원에 불이 들어왔다.
관리인 정수는 손전등을 들고 회전목마 쪽으로 걸어갔다. 분명 전원을 내렸는데, 목마들이 천천히 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한 소녀가 앉아 있었다.
"여기 폐장했어요. 내려와야 해요."
소녀는 웃기만 했다. 파란 원피스에 빨간 머리띠. 어딘가 낯익었다.
"아저씨, 이 목마 이름이 뭔지 알아요?"
정수는 고개를 저었다. 삼십 년을 이곳에서 일했지만, 목마에 이름이 있다는 건 처음 들었다.
"*별이*래요. 엄마가 지어준 이름이에요."
소녀의 손이 목마의 갈기를 쓸었다. 그 손길이 너무 다정해서, 정수는 차마 다시 내려오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엄마가 맨날 나를 여기 태워줬거든요. 딱 세 바퀴만. 그러고 나서 솜사탕 사주고."
회전목마가 멈췄다. 정확히 세 바퀴였다.
소녀가 내려왔다. 아니, 내려오려는 것처럼 보였다. 정수가 손을 내밀었을 때, 잡히는 것은 없었다.
바닥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빛바랜 사진 한 장. 스물다섯 해 전 이 회전목마 앞에서 찍은, 어린 소녀와 젊은 여자의 사진.
사진 뒷면에 연필로 흐릿하게 쓰여 있었다.
*별이에게 — 엄마가 매일 세 바퀴씩 돌려줄게. 영원히.*
정수는 사진을 품에 넣었다. 그리고 내일도, 회전목마의 전원을 끄지 않기로 했다.
---
> *당신이라면, 정수의 선택에 동의하시나요? 아니면 전원을 내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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