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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스무 살에 처음 봤을 때, 거울 속 얼굴은 낯설었다. 엄마 얼굴이었다. 아직 모르지 못했지만.
서른 살. 거울에 주름이 생겼다. 딸은 "엄마 몰라봤어요"라고 웃었다.
마흔 다섯 살. 거울을 피하기 시작했다. 누구의 얼굴이 튀어나올까봐.
쉰 살. 할머니를 찾아갔을 때, 거울 대신 할머니 얼굴을 봤다.
거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거울은 시간을 순서대로만 보여줄 뿐, 사랑이 어떻게 얼굴을 빌려 자식에게로 흘러가는지는 모른다.
딸이 거울을 보고 울었다. "엄마 얼굴이 내 얼굴이 됐어요."
그제야 알겠더라. 거울이 보여주는 건 얼굴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계속되어가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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