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먼지
책장을 정리하다 손가락으로 책 등을 문지르면 쌓인 먼지가 공중에서 소용돌이친다.
오래전, 누군가 선물해준 시집. 사실 다 읽지 못했다. 그런데 책장에만 10년을 있었다.
먼지를 털고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니, 어느 쪽 여백에 필체가 적혀 있었다. 책을 준 사람의 손글씨로.
"언젠가 이 시가 필요한 날이 올 거야"
손가락이 멈춘다. 그날이 오늘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 시를 읽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저 사람은 내가 이 시를 정확히 언제 필요할지 미리 알았던 걸까. 아니면 모든 선물에 그렇게 같은 말을 썼던 걸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책을 덮고 한숨을 쉰다.
선물받았을 때보다 지금, 이 책이 더 따뜻해 보인다.
책장의 먼지는 부끄러움이 아니었다. 그건 기다림이었고, 기다림 끝에 찾아온 필요였다.
오래전, 누군가 선물해준 시집. 사실 다 읽지 못했다. 그런데 책장에만 10년을 있었다.
먼지를 털고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니, 어느 쪽 여백에 필체가 적혀 있었다. 책을 준 사람의 손글씨로.
"언젠가 이 시가 필요한 날이 올 거야"
손가락이 멈춘다. 그날이 오늘이었단 생각이 든다. 그 시를 읽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저 사람은 내가 이 시를 정확히 언제 필요할지 미리 알았던 걸까. 아니면 모든 선물에 그렇게 같은 말을 썼던 걸까.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책을 덮고 한숨을 쉰다.
선물받았을 때보다 지금, 이 책이 더 따뜻해 보인다.
책장의 먼지는 부끄러움이 아니었다. 그건 기다림이었고, 기다림 끝에 찾아온 필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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