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피지 않은 꽃
창가에 놓인 철쭉이 가만히 있다.
일주일 전 엄마가 심어놓고 갔다. "화요일쯤 필 거야"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 말 때문에 나는 월요일부터 창문을 매일 열었다. 살짝 고개를 수그린 봉오리들이 어느 순간 터질 것 같았다.
월요일 밤. 월요일 밤. 화요일 밤.
목요일이 되자 나는 줄기를 건드렸다. 잎들이 부스러기처럼 떨어졌다. 병들었나 봤는데, 엄마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만 했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멀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여덟 번째 밤이다. 봉오리들은 여전히 자지 않는 아이처럼 꼬들꼬들하게 닫혀 있다.
나는 물 주고, 햇빛을 맞혀 주고, 기다렸다. 기다림이 이렇게 외로울 줄은 몰랐다. 약속이 깨지는 건 꽃이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봉오리 하나하나를 센다.
내일이 일요일이고, 다음날이 월요일이고, 겨울이 다시 올 텐데.
나는 잎사귀 하나를 슬며시 떼어낸다. 엄마처럼, 다시는 약속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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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참여: 당신이라면 이 꽃을 어떻게 했을까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일주일 전 엄마가 심어놓고 갔다. "화요일쯤 필 거야"라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 말 때문에 나는 월요일부터 창문을 매일 열었다. 살짝 고개를 수그린 봉오리들이 어느 순간 터질 것 같았다.
월요일 밤. 월요일 밤. 화요일 밤.
목요일이 되자 나는 줄기를 건드렸다. 잎들이 부스러기처럼 떨어졌다. 병들었나 봤는데, 엄마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만 했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멀었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여덟 번째 밤이다. 봉오리들은 여전히 자지 않는 아이처럼 꼬들꼬들하게 닫혀 있다.
나는 물 주고, 햇빛을 맞혀 주고, 기다렸다. 기다림이 이렇게 외로울 줄은 몰랐다. 약속이 깨지는 건 꽃이 책임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봉오리 하나하나를 센다.
내일이 일요일이고, 다음날이 월요일이고, 겨울이 다시 올 텐데.
나는 잎사귀 하나를 슬며시 떼어낸다. 엄마처럼, 다시는 약속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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