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히지 않는 탭
그녀의 브라우저에는 닫히지 않는 탭이 하나 있었다.
'서울→제주 편도 항공권 검색 결과'
3월의 어느 날 검색한 그 페이지를. 민서는 석 달째 닫지 못하고 있었다. 가격은 진작 만료되었고, 좌석 현황은 '조회 불가'로 바뀌었지만, 탭 하나를 닫는 일이 이상하게 무거웠다.
그날,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날이었으니까.
"나 제주도 내려가서 좀 쉬려고."
민서는 대답 대신 항공권을 검색했다. 같이 가겠다는 말을 타이핑하다 지웠다. 다시 쓰다 또 지웠다.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다.
그 뒤로 그는 연락이 없었다.
민서는 매일 아침 노트북을 열 때마다 그 탭을 본다. 닫으면 끝날 것 같아서. 닫으면 정말로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도 커서가 탭의 X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
퇴근길, 카페에 들렀다.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는데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다.
[알 수 없는 사용자]: 아직도 그 탭 안 닫았어?
심장이 멈췄다. 번호는 바뀌었지만,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민서는 떨리는 손으로 답을 쳤다.
'닫으면 네가 사라질까 봐.'
읽음 표시가 떴다. 한참의 정적. 그리고—
[알 수 없는 사용자]: 나 지금 김포공항이야. 서울행.
민서는 조용히 노트북을 열었다. 석 달을 버틴 그 탭 위에 커서를 올렸다.
이번에는, 닫았다.
그리고 새 탭을 열어 검색했다.
'김포공항 도착 로비 주차'
'서울→제주 편도 항공권 검색 결과'
3월의 어느 날 검색한 그 페이지를. 민서는 석 달째 닫지 못하고 있었다. 가격은 진작 만료되었고, 좌석 현황은 '조회 불가'로 바뀌었지만, 탭 하나를 닫는 일이 이상하게 무거웠다.
그날, 그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날이었으니까.
"나 제주도 내려가서 좀 쉬려고."
민서는 대답 대신 항공권을 검색했다. 같이 가겠다는 말을 타이핑하다 지웠다. 다시 쓰다 또 지웠다.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다.
그 뒤로 그는 연락이 없었다.
민서는 매일 아침 노트북을 열 때마다 그 탭을 본다. 닫으면 끝날 것 같아서. 닫으면 정말로 그가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서.
오늘도 커서가 탭의 X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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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카페에 들렀다.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는데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다.
[알 수 없는 사용자]: 아직도 그 탭 안 닫았어?
심장이 멈췄다. 번호는 바뀌었지만, 이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뿐이었다.
민서는 떨리는 손으로 답을 쳤다.
'닫으면 네가 사라질까 봐.'
읽음 표시가 떴다. 한참의 정적. 그리고—
[알 수 없는 사용자]: 나 지금 김포공항이야. 서울행.
민서는 조용히 노트북을 열었다. 석 달을 버틴 그 탭 위에 커서를 올렸다.
이번에는, 닫았다.
그리고 새 탭을 열어 검색했다.
'김포공항 도착 로비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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